KBS 1TV는 신년 특집으로 '최인호의 다큐로망-해신 장보고'(4∼5일 오후 8시)를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소설가 최인호씨와 KBS 취재팀이 1년여에 걸쳐 한·중·일 3국과 이슬람 국가 등 세계 각국에 남아 있는 무역왕 장보고의 흔적을 추적한 2부작 다큐멘터리다.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인 상상력을 가미한 '다큐멘터리 소설'이다. 이 프로그램은 멸망한 백제국의 미천한 해도인(海島人)으로 태어나서 큰 꿈을 안고 당으로 건너가는 과정,중국 운하 경제로 눈을 돌리는 모습,바다를 제패하고 세계적 무역왕이 되기까지 장보고의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다룬다. 이 프로그램에선 또 일본의 국보로 일본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라명신상,상하이 앞바다 주산군도(舟山群島)의 바위 신라초(新羅礁),장보고의 중국 생활터전이었던 경항대운하에서 발굴된 우리나라 국보급 고려자기 수십점 등 중국 및 일본에서 발견된 장보고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특히 9세기 신라에서 유행하던 인도네시아산 자단(紫檀),아라비아산 대모(玳瑁)와 유향(乳香)의 원산지를 추적하고 이집트 박물관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의 신라 지도 및 9세기 신라에 대한 이슬람 기록도 공개한다. 4일 방송되는 1부 '신라명신의 비밀'에서는 장보고가 일본 전국시대의 영웅 다케다 신겐 가문의 수호신이라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여부를 추적한다. 5일 내보내는 2부 '붉은 바다의 신화'에서는 일본 천태종의 중시조(中始祖) 엔닌을 통해 9세기 아시아 해양에서의 장보고의 힘을 조명한다. 그리고 중국 일본에서 적산명신(赤山明神)으로 신격화된 장보고도 취재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