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영화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에 빛나는 '오아시스'가 연말 각종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데 이어 네티즌의 온라인 투표에서도 정상을 독차지하고 있다. 영화전문 인터넷 사이트 키노네트(www.nkino.com)가 11∼24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영화계를 결산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아시스」는 응답자 1천618명 가운데 37%의 득표율로 `최고의 한국영화'에 뽑혔다. 2위에는 「집으로…」(29%)가 랭크됐고 「취화선」(10%), 「공공의 적」(9%),「복수는 나의 것」(6%)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영화 가운데서는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가 1천170명 중 37%의 지지를 얻어 최고로 뽑혔다. 그 다음은 「아이 엠 샘」(15%),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15%), 「마이너리티 리포트」(1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7%)의 순이었다. 반면에 `최악의 한국영화'에는 「긴급조치 19호」(37%),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6%), 「미워도 다시한번 2002」(7%), 「마법의 성」(6%), 「2424」(5%) 등이 꼽혔다. `최악의 외국영화'를 묻는 질문에는 「오스틴 파워:골드 멤버」(23%), 「서울」(18%), 「디톡스」(12%), 「배틀 로얄」(11%), 「피어닷컴」(9%) 등의 차례로 대답했다. 최고의 한국영화에 뽑힌 「오아시스」는 `최고의 배우' 남녀 부문(설경구ㆍ문소리)과 `최고의 커플'에서도 단연 1위를 차지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최고의 남자 배우에는 설경구에 이어 「취화선」의 최민식, 「아이 엠 샘」의숀 펜, 「해안선」의 장동건 등이 거론됐고 여자 배우 가운데서는 「가문의 영광」의 김정은, 「아이 엠 샘」의 다코타 패닝, 「밀애」의 김윤진 등이 문소리의 뒤를이었다. 설경구-문소리 커플 다음으로는 「집으로…」의 김을분-유승호, 「죽어도 좋아」의 박치규-이순예 커플이 선정됐다. 최악의 남녀 배우에는 「마법의 성」의 구본승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임은경, 최악의 커플에는 「마법의 성」의 구본승-김지은이 뽑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앞서 지난 6∼12일 영화 사이트 노컷(www.nocut.co.kr)의 네티즌 조사에서도 「오아시스」와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가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