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조각의 제1세대 작가인 우성(又誠) 김종영(金鍾瑛ㆍ1915-1982)의 예술세계를 기리는 김종영미술관이 15일 서울 평창동에개관한다. 조각가의 개인미술관이 서울에 생긴 것은 김종영미술관이 처음이다. 이 미술관은 그의 20주기(15일)에 맞춰 문을 열어 의미가 더 각별하다. 개관기념식에는 백문기, 전뢰진, 윤영자씨 등 원로 조각가를 비롯한 미술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미술관은 개관과 함께 특별전을 열어 김종영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며, 작품집 「김종영-인생ㆍ예술ㆍ사랑」도 224쪽 분량으로 발간했다. 더불어 개관일에는 제7회우성 김종영조각상 수상자인 `현대공간회'의 시상식을 갖는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조각은 200여점. 드로잉만도 2천여점에 달해 작품이 구상되고 탄생된 과정을 더듬어갈 수 있다. 내년 3월까지 계속되는 개관전에는 `자각상(自刻像)' 등 26점의 조각이 출품됐으며 드로잉 14점과 서예작품 2점도 나왔다. 김종영은 김경승(1915-1992), 윤효중(1917-1967), 김정숙(1917-1991) 등과 더불어 한국 현대조각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일본 도쿄미술학교에서 조각을 배운 그는 해방 직전 귀국해 1948년부터 1980년까지 서울대 교수를 지내며 창작과 후진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창조적 통찰을 바탕으로 순수조형의 본질을기하학적이고 단순명쾌한 형태로 구현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는 특히 김정숙과 함께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적 역할을 했으며 '3.1운동 기념상' 등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최종태(조각가ㆍ서울대 명예교수) 관장은 "현대조각의 선구자인 선생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후학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미술관의 문을 열게 됐다"면서"미술관 건립과 작품 소장에 헌신해준 유족의 뜻을 살려 한국조각 발전에 이바지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3217-6484.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