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 영화전문 채널인 MBC무비스가 내년 1월1일 개국한다. MBC계열의 채널사용사업자(PP)인 MBC플러스(대표 곽성문)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MBC무비스 개국에 앞서 오는 16일부터 시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케이블·위성 등 유료방송시장에 영화전문 채널은 캐치온,OCN,HOME CGV 등을 포함,총 32개가 됐다. MBC플러스는 드라마(MBC드라마넷),게임(겜비씨),스포츠(MBC ESPN)전문 채널들과 함께 영화전문 채널까지 운영하는 주요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유료방송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에 대한 협상력 강화를 위해서도 영화채널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MBC플러스측의 설명이다. MBC무비스는 국내 주요 배급사와 할리우드의 워너브러더스,콜롬비아 트라이스타,20세기 폭스,디즈니,MGM,파라마운트 등 6대 메이저 영화사와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체결해 연간 1천여편 이상의 국내외 영화를 24시간 방송할 계획이다. 또 국제영화제 수상작,제3세계 영화,국내 단편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여 타 영화채널들과 차별화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늘어나는 중국에 대한 관심을 반영,중국영화만을 편성하는 시간대를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유료방송업계에 30여개의 영화채널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MBC무비스까지 가세하는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도 적지 않다. 유료방송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채널간의 판권 확보 경쟁으로 인해 해외 영화 판권료만 비싸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