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대국이라 불리는 미국. 그러나 1백년전까지만 해도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말의 등장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실제로 '팍스 아메리카나'는 '팍스 브리태니카'의 파생어에 지나지 않는다. 1백여년전 영국은 현재의 미국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 영향력의 잔재는 아직까지도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그렇다면 영국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 최강대국의 자리를 미국에 넘겨주고 말았을까. 케이블TV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디스커버리채널은 오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3부작 다큐멘터리 '20세기 대영제국의 몰락'을 방송한다. 1차세계대전 동안 영국은 어느 때보다 크고 부강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인도에서 일어난 간디 및 네루 주도의 민족주의 운동이 보여주듯이 그 이면에는 이미 몰락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었다. 2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 소련 주도의 새로운 세계 질서가 형성됐고 인도는 독립을 이뤘다. 1부 '식민국의 독립'에서는 이 시기 대영제국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2부 '변화의 바람'은 가나에서 일어난 K 은크루마의 평화적 봉기,케냐에서 형성된 테러집단,마우마우의 유혈사태 등 아프리카 식민지들의 변화상을 조명한다. 이 두 사건으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은 1960년대 중반 대영제국 식민지 대부분의 소유권이 원래 땅 주인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3부 '역사가 남긴 유산'에서는 과거 대영제국의 화려한 영광이 남긴 유산을 짚어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