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개봉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화제작 '죽어도 좋아'(제작 메이필름)가 오는 6일 전국에서 개봉된다. 노인의 성문제를 묘사한 이 작품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노인판 감각의 제국''에로틱한 감동으로 관객을 동요시키는 사랑의 찬가' 등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내 상영을 앞두고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세차례나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가 시민단체들의 항의와 문제의 성기노출 부분을 수정한 뒤 최근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실제로 2년여 전에 만나 결혼한 70대 박치규 할아버지와 이순예 할머니의 사랑을 담은 이 영화는 일반인들의 상식을 깨고 노인들의 성본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집요하게 탐구한다. 애정과 섹스에 대한 노인들의 열망은 젊은이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특히 이 작품을 지탱해주는 요소는 '캐스팅'이다. 너무 자연스럽게 애정을 나누는 두 노인들은 그들의 사랑과 성을 무시해 온 젊은 관객들을 반성케 한다. SBS와 경인방송의 다큐멘터리 PD 출신 박진표 감독은 "두 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없었다면 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이 작품은 배우의 영화"라고 말했다. 상영시간은 67분.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