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도쿄영화제를 제치고 아시아 정상의 영화제로 성장하기 위한 최대 과제인 전용극장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25일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 등에 따르면 국제영화제 전용관건립을 위해 센텀시티와 중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부지를 놓고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해운대 센텀시티내에 있는 2만6천여㎡ 의 시유지에다 전용관을 건립하는 방안이가장 타당성이 있다는 게 일단 영화계와 시의 입장이다. 전용관 건립을 위해 부지를 새로 마련하지 않아도 될 뿐아니라 땅 크기나 위치도 1천500석에서 2천석 규모의 대형 영화관을 짓는 데 적절하다는 것. 중구는 그동안 영화제의 주무대인 남포동 극장가가 인접해 있고 상영관이 충분하기 때문에 문현금융단지로 이전하는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금융결제원 부산지부 부지 3천995㎡에다 전용관을 건립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곳은 지리적인 입지는 좋지만 땅을 매입하고 건물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갈 것으로 우려되면서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시는 내년에 영화제 전용관 건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가계의 의견을 수렵해오는 200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건립을 추진하다는 방침이다. 전용관이 건립되면 영화제 개최시기를 매년 일정하게 할 수 있는 등 부산영화제가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정상의 영화제로 자리잡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부산시가 전용관 건립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천500석이상의 전용관이 건립되면 부산영화제의 숙원이 해결됨과 동시에 영화제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말했다. (부산=연합뉴스)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