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에서 1960년대까지 그려진 회화를 시기별로 조망해보는 전시회가 덕수궁미술관에서 마련된다. 덕수궁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중인 근대회화 작품 124점을 27일부터 내년 5월 11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근대미술의 산책'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관념, 현실 그리고 표현' '근대성의 모색' 등 두 가지 소주제로 나뉘어 차례로 개최된다. 오는 27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제1,2전시실에서 계속되는 제1부 `관념, 현실그리고 표현'전에는 수묵채색화 작품이 주로 소개된다. 조선 최후의 화원화가로 일컬어지는 안중식과 조석진의 화풍을 살필 수 있는 관념적 작품들로, `사군자' `기명절지(器皿折枝)' `노안도' 등이 그것이다. 이어 일제 통치시기는 수묵채색화가 현실성을 획득한 때로 정의된 가운데 이상범의 `초동(初冬)', 이유태의 `탐구' 등이 출품돼 작가와 시대의식을 들여다보게 한다. 표현의 시기라고 할 수 있는 해방 후에서 1960년대까지의 작품으로는 박래현의`노점', 이응노의 `고향집' 등이 대표작으로 나온다. 유화와 수채화 중심의 제2부 `근대성의 모색'전은 12월 18일부터 내년 5월 11일까지 제3,4전시장에서 열린다. 미술관은 소주제를 다시 `정체성-화가의 자화상' `근대미술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 `사물을 보는 눈' `한국의 풍경' `전쟁ㆍ미술' `추상화의 시원'으로 세분해 전시를 진행한다. 고희동의 `자화상'과 서동진의 `팔레트 속의 자화상'이 정체성에 주목했다면 황술조의 `정물'은 사물에 대한 작가의 표현양식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박고석의 `범일동 풍경'은 전쟁과 미술의 관계를 살피게 하고, 주경의 `생존', 유영국의 `산'은 추상화의 경향을 보여준다. ☎779-5310.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