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내년 오페라하우스 개관 10주년을맞아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을 짓는다. 예술의전당은 13일 "현재 뮤지컬 공연까지 수용하고 있는 오페라하우스의 본래기능을 되찾고 늘어나는 뮤지컬 관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총 150억원을 투입, 내년 6월 뮤지컬 전용극장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극장이 들어서는 곳은 오페라하우스 주차장 뒤편 우면산 자락으로 900여평에 지하 3층, 1천500석 규모로 오는 2004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극장 전체가 땅 속으로 들어가고 출입구만 산 바깥으로 나오는 '동굴형'으로 설계돼 환경친화적인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술의전당측은 설명했다. 설계는 예술의전당 음악당과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했던 건축가 김석철(아키반 대표)씨가 맡았다. 뮤지컬극장이 문을 열게 되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뮤지컬 공연 수요를 총족시키는 동시에 뮤지컬 공연 대관으로 순수예술극장으로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감소됐던 오페라하우스도 제 모습을 찾게 될 것으로 극장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지난달 오페라하우스 앞 음악광장에 '세계음악 분수대' 설치를 완료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분수대 및 한가람 미술관 주변에 '음악광장 야외카페' '미술광장 야외카페' 등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