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드라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는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약 1천5백40만달러 어치의 드라마를 해외에 내다팔았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1천7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한 해 드라마 수출 실적 약 1천1백44만달러에 비해 48% 이상 늘어나는 수치다. 이 외에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만든 SBS 드라마 '유리구두' 등 외주 제작사가 해외 판권을 갖고 있는 드라마를 포함하면 수출 실적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방송사별로 보면 MBC가 약 6백70만달러로 가장 많은 드라마를 수출했다. '인어아가씨''상도''로망스' 등 최근 작품과 '남자 셋 여자 셋''이브의 모든 것' 등 과거 인기작들이다. MBC는 작년의 4백54만달러에 비해 약 54% 늘어난 7백만달러 이상을 올해 수출 목표로 삼고 있다. MBC는 영어 및 중국어 자막을 삽입한 견본 작품을 만들어 바이어들에게 보내는 등 작품 선정 기준을 기존 출연배우 위주에서 스토리 위주로 바꾸는 전략을 쓰고 있다. 또 70분물로 제작된 드라마를 외국 방송사들이 원하는 60분물로 재편집해 판매하기도 한다. KBS는 현재까지 '겨울연가''러빙 유' 등 4백60만여달러 어치의 드라마를 해외에 팔았다. 작년 전체 수출실적은 약 3백50만달러였고 올해 5백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SBS는 현재까지 4백10만달러 어치의 드라마를 수출한 데 이어 연말까지 50만∼1백만달러 정도를 추가로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SBS의 작년 드라마 수출 실적은 3백40만달러였다. 한편 지난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콘텐츠 및 방송영상콘텐츠 국제견본시(DICON2002 & BCWW2002)'에서 방송 3사는 약 6백만달러의 드라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