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SBS 드라마 '달팽이'를 끝으로 브라운관을 떠났던 영화배우 전도연(29)이 5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오는 20일부터 방송하는 SBS의 새 수목드라마 '별을 쏘다'에서 조인성 박상면 변정수 등과 연기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영화계에서 '한국 최고의 여배우''흥행보증수표'로 통할 만큼 인기가 높은 데도 드라마에 복귀한 이유에 대해 전도연은 "부담을 털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전도연이라는 배우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실제 전도연의 모습보다 높아 부담이 됐어요. '한국 최고의 여배우'라는 타이틀이 다음 작품을 선택할 때 제약도 됐고요. 드라마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전도연' 본래의 모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대형 배우'로 만들었던 프로의식은 5년 만의 '드라마 외유'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극중 전도연의 오빠로 나오는 박상면은 "전도연은 함께 연기하기 너무 편하다"면서도 "욕심이 많아 나와도 연기 경쟁을 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그런 그의 연기 욕심은 연출자인 이장수 PD에 대한 경쟁심으로까지 이어진다.. "배우와 감독은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돼야 하는데 감독님한테 받기만 하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감수성이 대단히 예민하신 게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믿고 선택해 주셨는데 너무 많은 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네요." '별을 쏘다'는 수·목요일 밤 9시55분에 편성돼 KBS 드라마 '장희빈'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된다. 전도연으로서는 같은 소속사의 선배 배우인 김혜수와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하게 된 셈. "잠깐의 경쟁일 뿐이에요. 배우들은 항상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죠. 안 그래도 혜수 언니한테 전화해 같이 열심히 하자고 했어요. 선의의 경쟁으로 서로 성장하는 일종의 윈-윈 전략이죠."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