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조각가 김숙(54ㆍ미국명 Sue kim)씨의 귀국전이 13년만에 열린다. 김씨는 7일부터 27일까지 신사동 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소망' '인내' '충만한 기쁨과 감사' 등 대리석과 철 소재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는 1989년에 역시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마련한 바 있다. 출품작은 자연의 표상인 돌과 인위적 소재인 철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그 조응관계를 탐색한다. 상반된 두 종류의 소재를 기하학적으로 연결, 그 상호보완성을 찾고동시에 고뇌하는 인간내면의 감정을 투영하는 것이다. 김씨는 돌작업으로 미국에서 이미 일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1988년 3월, 캘리포니아 패러마운트시 조각공원에 설치된 '소나티나'는 그의 명성을 높여준 수작. 무게 6.5t의 이 대리석 작품은 패러마운트의 대표 조각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기존의 돌 작업에 철 소재를 새롭게 접목해 인생사의 단편들을 담아낸다.캘리포니아 주립대 롱비치 미술학과의 톰 크롬팩 교수는 "조각의 원형과 기하학적단면은 내재된 힘과 외부의 환경을 적절히 소통ㆍ조화시킨다"면서 "작가는 신작에서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밝히고 싶어한다"고 평가했다. ☎ 543-7337.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