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룽(成龍)은 할리우드의 코믹액션물에서 주로 투톱으로 출연했다. "상하이 눈"에서 오웬 윌슨과 공연했고 "러시아워"시리즈에서는 크리스 터커와 함께 출연했다. 신작 "턱시도"는 청룽의 캐릭터를 한껏 살린 단독 주연물이다. 특유의 액션과 유머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청룽은 이 영화에서 007스타일의 첩보원 운전기사로 그를 대신해 악당을 물리친다. 택시드라이버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가질 수 있는 직업군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고용 운전기사와 주인 첩보원간에 그려진 우정은 인종간 화해를 바라는 헐리우드의 꿈을 대변한다. 첩보원의 턱시도는 갖가지 기능을 가진 첨단 병기다. 턱시도를 입은 지미 통역의 청룽은 사격술,춤,노래,빌딩오르기,자동차보다 빨리 달리기 등의 초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바지만 입은 채 상체와 하체가 따로 놀며 싸움을 하는 장면이나 무대에서 펼치는 노래와 춤,공장 옥상에서 밧줄을 이용해 싸움을 벌이는 액션,달려오는 리무진을 맨몸으로 부딪히기,아슬아슬한 차량폭발과 대피 등의 장면에선 청룽의 재기가 번뜩인다. 대역없이 고도의 액션을 수행할 수 있는 그만의 진가가 확인된다. 청룽의 파트너인 델 블레인 역의 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나는 지난 여름에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와 "하트브레이커"에 출연한 후 최근 가수로도 데뷔해 앨범을 내기도 한 다재다능한 여배우.하지만 그녀의 액션은 청룽에 비할 바가 못된다. 최대 약점은 드라마가 허약하다는 것. 청룽이 첩보원을 대신해 악당소굴로 들어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엉성하게 짜여 있다. 지난 9월말 미국 전역에서 개봉돼 첫주에 1천5백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1일 개봉. 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