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연기를 해야지 시청자들도 좋아하죠. 연기자들끼리 서로 경쟁하면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노주현과 '순풍 산부인과'의 박영규가 SBS 새 일일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의 '투 톱'으로 캐스팅돼 방송가의 주목을 끌고 있다. SBS의 대표적인 시트콤 두 편을 각각 이끌었던 두 사람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연기 대결을 펼치기 때문.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 대결이나 경쟁을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입니다. 작품을 같이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요. 처음 함께 연기한다는 설렘도 있고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는 기대도 됩니다." 11월4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똑바로 살아라'는 정형외과 병원을 무대로 두 가족이 펼치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꾸며진다. 노주현은 막내 처제(홍리나)가 원장인 정형외과 병원의 건물을 소유한 중견 탤런트다. 박영규는 노주현의 집에 얹혀 사는 손아랫동서로 노주현의 발마사지를 해 주며 눈치를 보는 '잔머리꾼'으로 등장해 특유의 코믹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영규는 스스로 고안한 '영구'스타일의 가발을 쓰고 와 좌중을 웃겼지만 코미디 연기에 대한 철학을 얘기할 때는 사뭇 진지해졌다. "코미디 연기가 모든 연기 중에 가장 어렵다고 생각해요. 인생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하고 정극에 비해 오히려 진실한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주현도 "시트콤은 드라마보다 더욱 자연스럽고 진지하게 연기해야 웃음을 전해줄 수 있다"며 맞장구를 친다. '똑바로 살아라'에는 노주현 박영규뿐 아니라 이응경 홍리나 서민정 최정윤 등 미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 임백천 김연주 부부와 '은실이' 전혜진도 출연해 시트콤의 감초 역할을 할 예정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