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서민들의 삶을 화폭에 담아내 가장 한국적인 국민화가로 존경받는 박수근화백(1914-1965)의 미술관이 고향에서 문을 열었다. 강원도 양구군은 25일 오후 양구읍 정림리 박수근 미술관에서 박화백의 장녀 인숙씨와 장남 성남씨를 비롯해 갤러리 현대 박명자 관장, 명지대 유홍준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 박수근 미술관은 양구군이 사업비 21억5천만원을 들여 그의 생가터에 207평 규모로 세운 것으로 안경, 연적 등 박화백의 손때가 묻어 있는 유품 200여점과 스케치50여점, 판화 17점, 편지, 메모, 자녀들을 위해 그린 동화책 등이 상설 전시된다. 또 오는 12월 15일까지는 박화백이 고향을 떠난 뒤 처음으로 고향 주민들에게선보이는 `나무와 두 여인' 등 그의 작품 10점이 특별 전시된다. 박수근 미술관은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됐던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작 가운데하나로 건물 가운데로는 실개천이 흘러가도록 설계됐다. (양구=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