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가 2003년 3월에 열리는 제75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하는 한국영화로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회의실에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출품작 선정 심사위원회를 열고 「오아시스」를 출품작으로 결정했다. 심사 대상작에는 「오아시스」외에 「취화선」(임권택), 「집으로」(이정향),「YMCA 야구단」(김현석) 등 네 편의 영화가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장 정재형(동국대 교수)는 "작품성 외에 외국어영화상의 취지 및 경향에 부합해야 할 것 등을 심사위원들의 점수 표기와 함께 토론을 통해 검토했다"고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정위원장과 박철수 감독, 박기용 감독, 진영환 촬영감독, 공수창 시나리오 작가, 안정숙 씨네21 편집장, 이승재 엘제이 필름 대표 등 7명이 참여했다. 「오아시스」는 오는 11월1일까지 아카데미 영화제측에 출품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모두 5편인후보작에 선정될 수 있다. 올해 이 부문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이투마마」 등이 출품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지금까지 한국영화는 「마유미」(신상옥),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춘향뎐」(임권택)이 출품됐으나 모두 후보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오아시스」의 해외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씨네클릭 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지금까지 후보에 오른 한국영화는 한 편도 없지만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수상 등 해외에서의 호평으로 「오아시스」의 후보작 지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후보선정 가능성을 크게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