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본, 한국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이 담긴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예술의전당과 ㈜디자인하우스는 24-31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2002'를 열어 국내외 작품 60여점을 소개한다. 이 페스티벌은 1998년부터 해마다 개최되는 영국의 '런던 디자이너스 블록(London Designers Block)'과 맥락을 같이한다. 아방가르드 성격의 런던 디자이너스 블록은 상품화하지 않은 디자인 작품을 전시, 작가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런던 디자이너스 블록은 이후 해외로 '수출'돼 일본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창의성을 주제로 한 동일 성격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0년에 '도쿄 디자이너스 블록'을 시작했다. 런던이 창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도쿄는 상업성과 연결했다.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은 이들 디자이너스 블록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런던과 도쿄에 나온 작품을 이번에 들여오고 국내 작품을 보탬으로써 세계 디자인의 창의성을 상호비교하려 한다. 출품작은 파비아니 페렐라의 의자 등 런던 출품작 20여점과 네가야마 유코의 의자 등 도쿄 출품작 20여점 등 근 60점. 한국에서는 가구 디자이너 최병훈, 가수 조영남, 화가 임옥상씨 등이 하이터치 감각의 디자인 작품 17점을 소개한다. 페스티벌 주제는 '유머러스 디자인'(Humorous Design). 디자인이 갖고 있는 창의성을 일반에 쉽게 전달한다는 취지에서 상업성은 배제했다. 다시 말해 완제품 없이 디자인의 정수만을 보이자는 것. 부대행사로는 디자인 체험마당인 난장 등 옥외이벤트가 마련된다. 주최측은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외 작품을 나란히 소개하되 디자인을 대중적 목소리로 풀어간다는 점에서 기존 행사와 다르다"면서 "디자인의 재치와 아름다움을 두루 제공해 그 맛을 만끽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 2275-6151.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