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대에 미모의 여자 소대장이 부임한다면…. MBC는 국방 홍보원과 합작으로 신세대 병사들의 군생활을 담은 4부작 드라마 '배달의 기수'를 11월초에 방송한다. 1970년대 국군 홍보용으로 방송했던 '배달의 기수'시리즈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권위적인 명령 체계와 강요된 희생 정신이 아니라 창조적인 사고와 자신감으로 군생활을 하는 신세대 병사들의 병영일기를 드라마화했기 때문이다. 여성이 과연 군대의 중추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자발적으로 실험하고 있는 군대의 모습도 선보인다.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야전지휘관에 여성장교가 부임하면서 겪는 일련의 사건과 시행착오들을 통해 여군의 자아찾기를 그린다. 이훈 서경석 지상열 등 연예인 출신 군인들과 그룹 '핑클'의 성유리가 출연하는 점도 관심을 끈다. 훈련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야전부대에 갓 임관한 여군 소위 이강현(성유리)이 전입한다. 미모의 여군장교가 부임해오자 부대는 야릇한 감흥에 들뜬다. 그러나 야전소대장에 배치된 강현은 중대장을 비롯한 남자들의 텃세와 비웃음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세 번이나 군기 교육대를 다녀온 문제사병 최장우(이훈)는 그녀의 최대 장애물이다. 장우는 처음 야전 소대장의 임무를 수행하려는 강현의 노력을 비웃는다. 그러나 그녀의 진실된 모습에 조금씩 그녀를 이해하게 되고 그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는다. 한편 3대째 군인집안 출신인 엘리트 장교 김태훈은 연대장으로부터 강현을 돌보라는 명령을 받는다. 여자는 전투소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태훈은 자존심만 앞세우고 덜렁대는 강현을 자꾸만 무시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강현의 열정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이 세사람의 삼각관계와 함께 연대의 행정보좌관이자 강현의 아버지인 이 상사와 강현과의 갈등,화해도 드라마의 한 축을 이룬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