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활동중인 도예가 이영재씨(51)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국내 첫 도자전을 갖고 있다. 재질과 형태는 독일식 합리성을 추구하면서도 조선 도자기의 미감을 살린 항아리 주전자 그릇 접시 등 실용 도자기 50여종을 내놨다. 독일 비스바덴 대학에서 도자기 동양미술사를 전공한 이씨는 독일 에센에 있는 '마가레텐훼에(Magaretenhoehe)'의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1924년 설립된 마가레텐훼에는 독일 조형예술의 산실인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이어받은 독일의 대표적 실용도자기 전문공방.이번 전시에 선보인 도자는 바우하우스의 '실용성'에 조선 막사발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미한 실용 도자기들이다. 이씨는 마가레텐훼에 도자에 대해 "조형성은 단순하면서도 견고한 재질이 특징"이라며 "납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섭씨 1천3백60도에서 구워내 단단하면서도 실용적인 미감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1997년에는 독일 헤센주에서 주최하는 공예부문 대상을 받았다. 도자기 장인으론 처음으로 이달말 열리는 쾰른아트페어에 조선 달항아리의 미를 살린 항아리 작품 등을 출품할 예정이다. 22일까지.(02)734-611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