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 창단 40주년 기념 및제100회 정기공연인 「마술피리」가 다음달 6-9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모차르트 말년의 걸작으로 꼽히는 「마술피리」는 이른바 '징슈필(Singspiel.가창(歌唱)과 대사가 혼합된 독일 오페라)'로 분류되는 2막짜리 오페라다. 요한 엠마누엘 슈카네더의 대본에 의해 1791년 3월부터 작곡을 시작, 9월에 완성하고 빈에서 초연된 이 오페라는 유명한 서곡을 비롯, '밤의 여왕의 아리아' 등뛰어난 아리아와 중창이 많아 전세계 오페라 무대에 자주 오르는 인기 레퍼토리다. 큰 구렁이에게 쫓긴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의 시녀 세 사람에게 구출된 뒤 여왕의 딸 파미나의 아름다운 화상(畵像)을 보고 나쁜 수도자 자라스트로에게 잡힌 파미나를 구하기 위해 떠나지만 막상 만나본 자라스트로는 덕이 높은 인물이고 오히려여왕이 악의 화신이란 것을 알게 된다. 자라스트로가 내놓은 시련을 이겨낸 타미노는 파미나와 맺어지고 복수를 위해찾아온 밤의 여왕과 그 부하들은 천둥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내용의 동화적이고 단순한 줄거리지만 내포된 의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제시된다. 모차르트가 당시 유행했던 비밀결사 프리메이슨의 정신을 이 오페라를 통해 구현하려 했다는 해석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백의현 이화여대 음대 교수의 연출로 새롭게 제작되는 이번 「마술피리」는 극중 타미노 왕자가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 왔다는 대사에 착안, 동양풍의 환상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연출을 선보인다. 이는 모차르트가 당시 매료돼 있던 프리메이슨의 정신이 동양의 도(道)와 깊은연관이 있다는 일부 음악학자들의 해석에도 기인한다. 파미나 역에 소프라노 박미혜.김은주, 타미노 역에 테너 이영화.이장원, 파파게노 역에 바리톤 전기홍.이광희, 밤의 여왕 역에 소프라노 박미자.김수진, 자라스트로 역에 베이스 김명지.김요한, 파파게나 역에 소프라노 안은영.금혜주, 모노스타토스 역에 테너 이연.이해정 등이 출연한다.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고 국립합창단이 출연한다. 공연 하루 전날인 5일에는 실제 공연과 다를 바 없는 리허설을 청소년들이 싼값(5천원)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오픈 리허설도 마련한다. 2만-10만원. ☎ 586-5282.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