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오는 21일 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주말 프로그램을 강화했다는 것.특히 여행,영화 정보 등 시청자들에게 주말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토요일 오전 8시에는 여행 정보 프로그램인 '토요일엔 떠나볼까'를 편성했다. 주5일 근무제 확산 후 토요일에 여행을 계획하는 시청자들에게 여행을 즐기는 방법과 여행지 선택에 대한 정보,여행예산과 관련한 정보를 전해준다는 계획이다. 금요일 새벽 1시10분에는 늘어나는 영화와 비디오에 대한 관심을 반영,일요일 낮 12시10분에 방송되는 '출발 비디오여행'을 간추려 재편성한 '다이제스트 출발 비디오여행'을 방송한다. 최신영화,비디오,배우,촬영현장 등 다양한 영화관련 정보를 제공해 시청자들의 주말 문화생활을 돕는다는 게 기획 의도다. 토요일 저녁,무료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후 6시에는 '목표달성 토요일'의 인기코너인 '천생연분'을 아예 독립시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이어서 오후 7시에는 시청자들의 꿈을 영상으로 재구성한 후 심리학자,정신분석학자들이 체계적으로 이를 해석해주는 '꿈꾸는 TV 33.3'을 신설했다. 일요일 아침에는 시청률이 부진한 아침드라마를 폐지하고 유아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담은 '오!해피데이'(오전 9시50분)라는 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었다. 한편 MBC의 이번 개편은 공영성 강화라는 측면은 등한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작주체,소재,형식에 상관없이 기획 프로그램을 융통성 있게 편성하는 시간인 '심야 스페셜'(월∼수 밤 12시25분)이 신설됐지만 공영성 강화 측면에서 새로 마련된 프로그램은 이것이 유일하다. 또 심야시간에 편성된 데다 방송시간도 12시55분까지 30분밖에 안돼 모처럼 생긴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형식적인 선에서 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