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조숙녀에서 남장여자로.'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과 '선희 진희'에서 여성스러운 면모를 뽐냈던 탤런트 손예진(21)이 남장여자로 돌아왔다. 지난 12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SBS 특별기획 '대망'에서 시전상인 박휘찬의 차남 재영(장혁)과 함께 다니며 남몰래 그에 대한 연정을 키우는 남장여자 동희 역을 맡은 것. "처음에는 많이 긴장 했어요. 사극인데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남장여자 역이라서요. 그런데 감독님(김종학 PD)이 자연스럽게 하라고 해서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굵지 않은 목소리 때문에 남장여자 역이 안어울릴 것 같았지만 시원시원하게 내뱉는 대사가 그동안의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하기에 충분한 듯하다. "저에게 이 역할의 의미는 남다른 것 같아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잖아요.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손예진은 서울예전 영화과 1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봄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했다. 같은해 가을에는 '선희 진희'에 출연했고 올해들어 영화'취화선''연애소설'등에서 비중있는 역을 맡아 영화배우로도 활약중이다. 현재 '대망'과 함께 영화 '클래식' 도 함께 촬영하고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960년대 어머니의 사랑과 2000년대 딸의 사랑이 우연히 교차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여고시절의 어머니와 대학생 딸의 일인이역을 맡았죠."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마음이 따뜻하고 이해심 많은 남자요. 지금 남자친구는 없어요. 워낙 한가지만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현재는 일만 하고 싶어요. 여자친구들도 잘 못 만나는걸요"라며 일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다. 손예진은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싶단다. "영화 물랑루즈에서 니콜 키드먼이 했던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악녀적인 모습과 사랑하는 모습을 겸비한 역할이요. 사람은 다 양면성을 갖고 있잖아요. 그런 걸 표현해보고 싶어요."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