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석화의 자전적 모노 드라마 「꽃밭에서」가 10일-11월 22일 대학로 객석빌딩 내 소극장 정미소(精美所)에서 공연된다. 배우이자 여자, 인간으로 살아온 윤씨의 인생 47년을 담은 무대다. 윤씨가 직접쓰고 연출한 것은 물론 홀로 무대에 오른다. 연기와 노래 등 윤씨의 다양한 재능을 최대한 펼쳐보이기 위해 연극과 콘서트를 결합시켰고 그래서 '드라마 콘서트'라는 명칭을 붙였다.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꾸며진 공연은 윤씨 삶의 편력과 가슴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꺼내는 자리다. 윤씨의 현재를 담은 '지금, 여기에'로 시작하는 공연은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유년의 기억', 남편.친구.관객과의 사랑을 담은 '사랑은 평화인 것을', 배우로 살아온 27년 동안 겪은 희비의 순간들을 그린 '배우라는 이름의 여인'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은 윤씨가 바라는 미래를 담은 '꽃밭에서'로 마무리된다. 공연 중간중간 조동진의 「제비꽃」, 동요 「찰리는 멋쟁이」, 영화 「바그다드카페」 삽입곡 「Calling You」, 헨델의 「울게 하소서」, 정훈희의 「꽃밭에서」,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중 「Over the Rainbow」, 그리고 뮤지컬 「명성황후」의 삽입곡 등 평소 윤씨가 아끼던 노래들이 나온다. 이 노래 11곡은 공연 개막일 음반 「꽃밭에서」로도 출시된다. 음반에는 윤씨와 가까운 관계인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노영심, 가수 이문세도 참여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지난해 10월 착공했으나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소극장 정미소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공연 수익금을 모두 공사비로 쓸 예정. 12월부터는 이 공간에서 양희은의 콘서트도 열린다. 완공되지 않은 극장이라 공연장에 임시로 무대와 객석, 무대장치를 설치했다. 배관선이 드러나고 곳곳에 콘크리트가 팬 흔적이 보이지만 이들이 적절히 공연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꾸며진다. 공연시간 수요일 오후 4시, 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월.화요일 쉼). 3만-5만원. ☎ 3672-3001, 1588-7890, 1588-1555. www.gaeksuk.com.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