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체인 롯데시네마가 공격 경영에 나섰다. 올들어 메가박스를 제치고 CGV에 이어 국내 2위 멀티플렉스체인으로 도약한 데 이어 마케팅도 다양화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조병무 대표(58)는 "그동안 롯데백화점 안에만 극장을 세웠으나 앞으로는 롯데백화점이 아닌 곳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5월 일산에 개관할 '라페스타점'이 그 첫 시도다. 일산 롯데백화점 부근에 들어설 이 극장의 스크린 수는 9개.일산 롯데백화점 내에 있는 6개 스크린과 합치면 이 부근에는 15개 정도의 스크린을 갖춘 극장타운이 형성된다. 롯데시네마는 대구역사점(2월 개관·9개 스크린) 영등포역사점(9월·9개) 미도파 노원점(12월·7개) 등도 내년중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중인 7곳 53개 스크린을 합치면 11곳 87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게 된다. 롯데시네마의 이같은 확장경영은 탄탄한 경영실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3백50억원,경상이익 30억원에 이어 올해는 매출 5백50억∼6백억원,경상이익 80억원 정도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관람객도 1천만명을 돌파해 전국 극장 관람객의 10%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극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30∼40대 관람객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연령층이 다른 극장에 비해 높습니다. '취화선'은 전국 관람객의 15%가 롯데시네마에서 봤습니다. 이는 백화점에 온 주부들이 많이 관람했다는 뜻입니다." 30∼40대 주부층은 자녀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화 인구 저변을 크게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또 "유통 거점을 중심으로 경쟁업체들에 대해 비교우위를 다질 것"이라며 "백화점 고객과 연계된 서비스를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카드를 소지한 고객에게 입장료를 할인해 주거나 우수 고객에게 무료 입장권을 제공하는 방안도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롯데호텔 전무로 일하다가 지난 3월 롯데시네마로 옮겨왔다. 그는 최근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최고엔터테인먼트 과정에 입학,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