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이 생긴다. 재단법인 시민방송(이사장 백낙청)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초의 퍼블릭액세스(PUBLIC ACCESS) 전문방송인 RTV를 오는 16일 개국한다고 밝혔다. 퍼블릭액세스란 '시청자들이 직접 제작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기존 방송매체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며 미디어 교육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70~80년대부터 시행돼 이미 자리를 잡았다. 한국에서는 현재 KBS가 '열린 채널'이라는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전검열과 짧은 방송시간(토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30분간)등의 문제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RTV는 전체의 80%를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나머지 20%는 RTV에서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중고등학생,대학생,일반인,VJ 및 시민단체들이 직접 영상물을 제작 방영한다. 필요할 경우 RTV가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기술 지원도 해준다. 시민단체(NGO)관련 소식과 환경 여성 문화 교육 캠퍼스뉴스 등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RTV는 이를 위해 시민제작지원센터(CNC)를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CNC는 일반시민들이 영상물을 제작,방송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과 기자재를 제공한다. 촬영 편집 등의 이론과 실기 교육도 실시한다. RTV는 지방자치단체와 제휴해 CNC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TV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은 RTV 홈페이지(www.rtv.or.kr)나 대표전화(02-6366-0590)로 문의하면 된다. 제작된 프로그램은 디지털 위성방송Sky Life(채널 154)를 통해 전파를 탄다. 백낙청 이사장은 "당장은 Sky Life를 통해서만 방송되지만 공공채널로 인정되면 케이블방송으로도 송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후 디지털기술을 이용한 쌍방향방송(Interactive TV)이 자리를 잡으면 시민참여 방송의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