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과 문소리 씨가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8일(현지시간)이탈리아 살란그란데에서 시상식를 가졌다. 베니스영화제에서 한국인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96년 "초록물고기"로 데뷔한 이 감독은 2000년 "박하사탕"에 이어 세번째 영화인 오아시스로 이번 영광을 얻게 됐다. 오아시스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카센터에서 일하는 사회 부적응자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오아시스는 지난7일 열린 공식시사회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처음 생긴 신인배우상은 문소리 씨에게 돌아갔다. 문씨는 "박하사탕"에 이은 두번째 영화에서 신인상을 받게 됐다. 이에 앞서 오아시스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가 수여하는 "국제 영화평론가 협회상"과 젊은 영화인 심사위원단이 주는 "미래의 영화상"을 수상했다. 한편 한국의 디지털네가가 제작하고 홍콩의 프루트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화장실 어디예요?"는 "업 스트림(Up Stream)" 부문에서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업 스트림 부문은 지난해 신설된 "현재의 영화" 부문의 이름을 바꾼 것으로 황금사자상이 주어지는 "베네치아 59"에 비해 신인 감독의 작품이나 대안적인 영화를 초청 대상으로 삼고 있다. 디지털네가의 창립작인 "화장실,어디에요?"는 화장실을 소재로 생노병사의 주제를 젊은이의 시각으로 풀어낸 로드 무비다. 한국의 톱스타 장혁과 조인성,홍콩의 카라후이,일본의 아베 쓰요시 등이 출연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