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가 3일(한국시간) 새벽 4시 미국 텍사스의 앨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박찬호 선발등판 경기를 중계하지 않아 야구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날 박찬호 경기는 MBC의 자회사인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MBC-espn'에서만 생중계와 녹화로 두 차례 방송됐다. 이에 따라 박찬호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밤잠을 설치며 브라운관 앞에 앉아 있던 케이블TV 비가입자 야구팬들은 영문도 모른 채 기다려야만 했으며, MBC 인터넷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폭주했다. 한 야구팬은 "독점 중계권을 가진 MBC가 박찬호 경기를 방송하는 것은 시청자들에 대한 약속"이라며 "특히 케이블TV에서만 중계하는 것은 공중파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MBC 편성국은 "수해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아침종합뉴스 「MBC 뉴스투데이」 대신 박찬호 경기를 내보내는 것은 공영방송인 MBC로서는 부담이 돼 2일 오후 편성을 긴급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