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월트디즈니는 지난 94년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언 킹'으로 무려 2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 중 영화 흥행수입은 7억7천만달러. 디즈니는 영화가 막을 내린 직후 가정용비디오를 내놓고 자회사인 할리우드 뮤직에선 OST 뮤직을 내 각각 수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라이언 킹' 캐릭터사업에서도 적지 않은 수입을 거둬들였다. 발빠르게 문화사업의 다각화에 성공한 사례다. 국내에서도 디즈니처럼 문화사업 다각화로 성공한 기업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동양제과와 웅진코웨이개발. '초코파이'로 유명한 동양제과는 현재 영화계에서 알아주는 실력파로 꼽힌다. 동양제과는 강남 코엑스몰에 동양 최대 규모의 메가박스 17개관을 비롯 전국적으로 43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동양제과는 내년까지 총 1천억원을 투자,전국에 1백∼1백50개 상영관을 보유한 최대 스크린 사업자로 커나간다는 구상도 세웠다. 또 음반과 뮤지컬에도 진출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동양은 올 상반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2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수기 회사의 이미지가 강한 웅진코웨이개발은 음반 제작과 유통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반적인 음반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이 회사가 내놓은 '쿨'의 7집 앨범은 최근 가장 잘나가는 음반으로 꼽힌다. 타이틀곡 '진실'은 각종 가요 인기순위 집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음반 판매량도 이미 60만장을 넘어섰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