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사태가 일어난 지 1년.미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KBS 2TV '생방송 세계는 지금'(26~29일 밤 12시20분)은 9·11테러 1주년을 맞아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계속되는 전쟁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점검해본다. 제작진은 수도 카불을 비롯해 잘라라바드 칸다하르 마자리에샤리프 지역 등을 2개월간 밀착 취재했다. 첫날인 26일에는 '미군 오폭이 남긴 상처'를 방송한다. 잘라라바드와 칸다하르,그리고 우르즈간 지역 등에 잘못 투하된 미군의 폭탄이 민간인들에게 남긴 상처를 돌아본다. 최근 우르즈간 지역의 결혼식장에 가해진 미군의 오폭과 민간인 사망은 국제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27일 방송될 '신화가 된 사람들-알 카에다 전사들'에서는 알 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아본다. 알 카에다가 주로 머물던 잘라라바드와 토라보라 지역,그리고 칸다하르에는 전투에서 사망한 이들의 무덤이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 아픈 사람이 이곳에서 기도하면 낫는다는 소문까지 떠돈다. 하루에도 수백명의 참배객이 몰리고 있는 이곳의 모습을 통해 알 카에다 전사들의 실체를 조명해본다. 28일에는 북부동맹의 중심도시 마자리에샤리프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슈빌간 전쟁 포로수용소를 찾아간다. 이곳 포로수용소에는 탈레반 대원 7백명과 파키스탄에서 지하드를 외치며 참전한 6백명의 소년 등 1천3백여명이 수용돼 있다. 5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충분한 식량과 약품도 없이 처참한 삶을 살고 있는 포로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취재했다. 마지막날인 29일에는 25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오고 있는 5백여만명의 난민들을 취재했다. 1970년 말 구소련의 침공으로 시작된 기나긴 전쟁을 피해 파키스탄과 이란 등지로 빠져나갔던 난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그들의 귀향과 정착과정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