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넷페스티벌(SeNef 2002)이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정동 A&C와 문화일보홀에서 열린다. 서울넷페스티벌은 매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디지털방식으로 만든 영상물을 상영하는 축제. 올해 행사는 "형식의 충격"을 주제로 인터넷(www.senef.net)에서 지난 7월초 시작됐고 대미를 오프라인 행사로 장식하게 된다. 참가작 15개국 1백87개작품중 오프라인에선 12개국 23개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프랑스 누벨바그 일원인 에릭 로메르 감독의 2001년작 "영국여인과 공작". 프랑스 혁명기에 파리에 체류하던 그레이스 엘리어트와 루이 16세의 사촌인 오를레앙 공작 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 여든을 넘긴 거장이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로 만든 이 영화는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 소개됐다. 5천달러가 주어지는 경쟁부문 "디지털 익스프레스"에는 헝가리 출신 졸탄카몬디 감독의 "유혹", 일본 오쿠 슈타로 감독의 "괴음", 한국 박기용 감독의 "낙타(들)", 영국 톰 클레이 감독의 "모션" 등 8개국 8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온라인부문에선 이미 수상작이 결정됐다. 영국 스티브 탄자의 "아모르포스케이프"가 최고영예인 세네피언 온라인 대상을, 독일 뷕예브레모빅의 "페이시스", 미국 카수미의 "테크니컬 에이즈", 네덜란드 한 후거브루그의 "플로우"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차지했다. 유명감독의 디지털 작품을 통해 디지털영화의 현주소를 파악해 보는 비경쟁부문 "퍼스펙티브디"에는 개막작 "영국여인과 공작", "워터보이즈"의 야구치 시노부의 신작 HD영화 "파르코 픽션", 철학자 자끄 데리다의 삶을 살펴보는 전기영화 "데리다" 등 8편이 상영된다. 올해 신설된 섹션 "프로듀서의 영화"에서는 "가장 유럽적인 프로듀서"라 불리는 포르투갈 출신 파올로 브랑코의 영화 네편이 상영된다. (02)325-4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