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이 월드컵 대회 기간에 치러진이번 6.13 지방선거 관련 보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윤금 한국방송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지방선거에 대비한 각 방송사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과 기울인 노력 등을 알아보기위해 지난 5월28~6월12일 서울과 대전,광주, 부산 등 4곳의 지상파 공ㆍ민영 방송의 저녁 메인 뉴스를 분석한 보고서 `지상파 방송의 6.13지방선거 보도 심층분석'를 통해 14일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선거운동 기간인 5월28~6월12일 서울 지상파 방송은 방송사별로 평균 2.8건, 지방은 평균 3.5건만 지방선거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별로는 서울의 경우 KBS가 609건의 기사 중 51건(8%), MBC는 476건 중 50건(11%), SBS는 328건 중 32건(10%)만 지방선거 관련 보도를 했으며, 특히 KBS가 지방선거보도에서 가장 적은 비중을 두어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했음을 보여줬다. 지방선거 보도의 형식적 특성으로는 전체적으로 스트레이트 기사가 67%(428건)로 가장 많아 여전히 표피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선거운동 스케치(30%)와 금권선거 등 선거 위반 사례에 대한 보도(16%) 그리고 선거일정, 투표방법 등 선거일반(12%)에 대한 보도가 주를 이뤘던 반면 공약이나 후보 소개와 같은 경우는 전체 선거 보도 기사 중 각각 6%와 7%에 불과했다. 선거 보도의 양적 측면에서는 전체적으로 한나라당 180건(32%), 민주당 168건(30%)로 양당 보도 건수가 가장 많았다. 지역적으로는 광주의 경우, 민주당이 60건(45%)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의 보도를 했으며 대전은 자민련 50건(38%), 한나라당(48건,36%)순으로 보도했다. 이같은 구도는 각 정당의 지역분할적 공천으로 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각 지역언론이 여전히 지역주의적 보도 경향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부산은 한나라당 44건(35%), 민주당 38건(30%)으로 큰 편차가 없었다. 각 정당별 보도 우선순서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등장한 비중이 가장 높았던 정당은 한나라당이었으며 다음으로는 민주당, 기타정당, 무소속, 자민련 순이었다. 기사의 갈등성 조사에서는 전체적으로 중립적 기사들이 71%로 가장 많았다. 갈등적 기사는 전체의 약 1/3 정도였으며, 지역 방송보다는 서울의 중앙방송에서 갈등적 기사가 더 두드러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