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시비가 일고있는 두 편의 드라마가 시청률에서 다른 드라마들을 앞서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라이벌'과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가 문제의 두 드라마다. '라이벌'은 일본만화 '해피'를, '인어아가씨'는 iTV에서 방송하고 있는 중국드라마 '안개비연가'를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고있다. '인어아가씨'는 지난주 28.4%의 시청률을 보이면서 일일연속극뿐만 아니라 전체 시청률에서 1위를 기록했다. '라이벌'은 24.1%로 KBS의 '내사랑 누굴까'(21.9%)를 누르고 주말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해피'는 '마스터 키튼''몬스터'등을 쓴 일본의 인기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이다. 부모님을 여의고 오빠의 빚을 갚기 위해 테니스계에 복귀하는 여자 테니스 선수 미유키의 이야기다. 주인공 정다인(소유진)이 사촌오빠의 빚을 갚기 위해 골프계에 투신하는 내용의 '라이벌'과 흡사한 구도다. 게다가 주인공의 라이벌이 온갖 반칙과 악행을 저지르고,건달이 주인공의 수호천사가 되는 등 소재만 테니스에서 골프로 바꿔놓았지 캐릭터와 구성이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SBS측은 "만화를 전혀 보지 못한 상태에서 드라마 기획에 들어갔으나 차후에 일어날 표절시비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해피' 저작권의 일부를 사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원작자 측에서 이왕이면 원작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주문해 저작권 문제를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안개비연가'는 '중국의 김수현'이라 불리는 경요의 소설 '안개비'를 각색한 중국 드라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가 아내와 딸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자 훗날 딸이 복수를 계획한다는 구도가 '인어아가씨'와 똑같다. 이복동생의 남자를 빼앗는 복수의 방법도 표절시비의 대상이다. 이에 대해 '인어아가씨' 제작진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인어아가씨'의 시놉시스는 1991년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KBS2 TV 드라마게임 '미로에 서서'라는 단막극을 연속극에 맞춰 수정 보완한 것"이라며 '안개비연가'를 표절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