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말기 몰락해가는 양반집 종부(宗婦)들의 인생역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고(故) 최명희씨 대하소설 `혼불'의 창작 음악극이세계소리축제 때 공연된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2002년 전주월드컵 문화행사 때 첫선을 보였던 `혼불'이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오는 24일 전주에서 개막하는 세계소리축제때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앙코르 공연을 하기로 했다. 이 음악극은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병천씨가 대본을, 국악 작곡가 지성호씨가 작곡을 맡았으며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이자 우석대 교수인 심인택교수가 총감독과 지휘를 맡는다. 음악극 `혼불'은 일제 강점기인 1930-1940년대 전북 남원의 한 양반가에서 쓰러져 가는 종가를 지키려는 종부 3대와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단한삶을 생생하게 무대에 옮겨놓았다. 심인택 교수는 "혼불은 단순한 음악극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서양의 합창과 무용,국악 등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라며 "2시간 30분에 걸친 공연에는 전주시립국악단과 합창단, 극단 등 200여명이 출연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우리 문학사에 불멸의 족적을 남긴 최씨의 작품을 전주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음악극으로 만들었다"며 "월드컵 문화행사 때 선보인 결과 역사성과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세계소리축제에 맞춰 앙코르공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jongr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