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극장들은 대부분 스크린 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준수했으며 지상파 방송사들은 MBC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가 방송쿼터(한국영화 의무편성 비율)를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크린쿼터 문화연대가 1일 공개한 `2002년 스크린쿼터제 상반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각 구ㆍ시청 접수 공연 신고 기준, 전국 617개 극장의 한국영화 평균 상영일수는 80.02일로 상반기 의무상영일수 64.96일(성수기 감경일수 포함)보다 15.06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기 감경일수는 신정이나 설 같은 성수기 때 한국영화를 상영하면 1일당 의무일수를 0.67일씩 최대 20일 범위에서 감경해주는 제도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한국 영화가 점유한 상영일수는 올 상반기 각 극장의 평균 영화 상영일수173.7일 중 79.19일로 나타나 평균 45.59%로 집계됐다. 실제 상영일수는 스크린쿼터문화연대가 자체 모니터한 내용이다. 또, 극장의 허위공연신고일수는 평균 0.12일로 지난 2001년 상반기 보다 평균 1.38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쿼터연대가 이날 함께 발표한 `2002 방송쿼터제 상반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국은 방송위원회가 고시한 한국영화 의무편성비율인 25%를 MBC를 제외하고는 모두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사의 평균 한국 영화 편성 비율은 41%로 지난해 37%보다 4% 높아졌다. 각 방송사별로는 iTV가 69%로 가장 높았고 EBS(58%), KBS1.2(31%), SBS(26%) 순으로 나타났다. MBC는 23%로 한국영화 의무편성비율을 넘기지 못했다. 또 '월 1개국가 제작물 편성비율 60% 이하' 규정 위반은 KBS, SBS, iTV각 3회,MBC, EBS 각 2회로 나타나 미국영화 편중현상이 여전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영화 중 미국영화 편성비율은 평균 58%로 지난해 67%에 비해 9% 낮아졌다. 스크린쿼터 방송연대는 "지상파 방송사의 방송쿼터제 시행이 세 해째를 지나면서 한국영화 편성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반면 미국영화의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며 "방송쿼터제의 도입이 한국영화 편성을 장려하고 미국영화의 독점 방영 현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