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간 월화드라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지난 29일 동시에 첫선을 보인 SBS TV「야인시대」와 KBS2TV「러빙유」의 시청률 경쟁에서는 일단 SBS가 압승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SBS「야인시대」(21.6%)는 KBS 2TV「러빙유」(10.8%)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초반 우세를 보였다. TNS 미디어 집계에서도「야인시대」(20.2%)는「러빙유」( 9.8%)보다 두배 이상 시청률이 높았다. 이같은「야인시대」의 선전은 「태조 왕건」의 이환경 작가와「덕이」의 장형일PD가 호흡을 맞춰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을 보여준데다 한국 근현대사 격변기를 파란만장하게 살다간 인간 김두한에 대한 소재적 매력 그리고 김영철.이재용씨 등 중견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력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일제 시대 서울 종로 거리 등을 재현한 대규모 오픈 세트나 청산리 전투장면등 스케일 큰 화면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KBS「러빙유」가 철저하게 초중고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여름방학 특선용으로 제작됐다면「야인시대」는 중장년층까지 끌어안은 데다 이 드라마에 앞서 인기리에 종영한 사극「여인천하」의 후광 또한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방송초기 선정성 논란을 빚었던 MBC TV「고백」의 선전도 눈에 띈다. 최근 들어 `중년 여성의 자아찾기'라는 드라마의 기획 의도에 접근하고있는「고백」은 `닐슨' 집계에서 22.9%의 시청률을 기록, 방송 3사의 월화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TNS 집계에서도 17.9%로 2위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