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올해초 방송된 '프랜즈'에 이어 일본 후지TV와 공동으로 두번째 한·일 합작 드라마를 제작한다. 2부작으로 만들어지는 이번 드라마는 11월 양국에서 동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제목은 '소나기,비 개인 오후'다. 드라마는 일본인 여주인공이 자신의 오빠가 한국에서 살해당하자 한국인 형사와 함께 수사를 하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살인사건을 다루지만 음울하지 않고 경쾌한 분위기의 드라마다. 여주인공은 일본의 요네쿠라 료코(米倉凉子).작년에 후지TV 드라마 '러브 레볼루션'의 주인공을 맡아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다. 한국인 형사역은 SBS 드라마 스페셜 '줄리엣의 남자'에 출연했던 지진희가 맡았다. MBC 최창욱 CP는 "두나라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는 외모의 탤런트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일본측의 주도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프랜즈'를 제작할 때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다 보니 효율적인 제작이 어려웠던 탓에 이번부터는 MBC와 후지TV가 번갈아 주도권을 쥐고 드라마를 만들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일본측 연출은 후지TV의 타지마 다이수케(田島大輔)가 맡았다. 한국측 연출자인 소원영 PD는 드라마가 한국인의 정서에 맡는지를 체크하는 정도로만 참여한다. 각본도 '러브 레볼루션'을 집필한 후지모토 유키(藤本有紀)가 집필했다. 최 CP는 "한·일 합작 드라마는 두나라의 사회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보편적 인간애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