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영화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영화사업 부문)가 하반기 영화시장 선점경쟁에 돌입했다. 두 회사는 하반기중 한국 영화를 7편씩 내놓고 관객몰이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시네마서비스는 최근 투자배급 작품인 로맨틱 코미디 '서프라이즈'와 코미디 '라이터를 켜라'를 개봉한 데 이어 코미디 '가문의 영광'(9월) '광복절 특사'(10월), 멜로 '밀애'(11월),공포 '여고괴담3'(11월) '거울 속으로' (12월) 등을 잇따라 선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도 투자배급작인 팬터지 어드벤처 '아유레디'를 최근 개봉했고 공포물 '쓰리'(8월),SF '성냥팔이소녀의 재림'(9월),코미디'YMCA야구단'(10월),공포 '하얀방'(10월),액션 '튜브'(11월),로맨틱코미디 '피아노 치는 대통령'(11월) 등을 내놓는다. 제작비는 CJ측이 시네마서비스보다 많이 투입했다.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은 총 제작비 1백억원을 웃도는 대작이며 '아유레디'는 총 제작비 80억원,'튜브'는 70억원에 달한다. 반면 시네마서비스측은 '광복절특사'(45억원)와 '라이터를 켜라'(40억원)에 제작비가 비교적 많이 들어갔고 나머지 작품들의 제작비는 30억원 안팎이다. CJ측은 제작비 상승에 따른 위험부담을 작품당 일부투자 방식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들 두 회사의 상반기 흥행실적에선 시네마서비스가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상반기중 한국영화 4편과 외화 2편을 개봉한 시네마서비스는 관객 3백만명을 동원한 코믹 액션 '공공의 적'과 팬터지 '반지의 제왕'(3백89만명) 등의 선전에 힘입어 약 42억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화 1편과 한국영화 7편을 상영한 CJ측은 '집으로…'와 '나쁜 남자''뷰티풀 마인드' 등에서 이익을 냈지만 '후아유''복수는 나의 것''버스정류장''예스터데이' 등에선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자회사인 극장체인 CGV에서 얻는 투자수익금이 올해 1백억원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여전히 큰 폭의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CJ측은 특히 하반기중 개봉할 송강호·김혜수 주연의 코미디 'YMCA야구단'과 안성기·최지우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나리오가 뛰어난데다 주역들이 흥행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또 성룡 주연의 액션 '턱시도',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 주연의 드라마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 외화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네마서비스는 설경구·차승원 주연의 '광복절 특사'에서 관객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또 연말께 수입개봉할 영화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도 이변이 없는 한 대박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