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최고의 영화로 꼽은 작품은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효시로 꼽히는 「쉬리」(감독 강제규)로 나타났다.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영화채널 OCN이 5∼6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라이코스와영화전문 사이트 필름스ㆍ씨네21ㆍ필름2.0ㆍ무비스트 등과 함께 네티즌 5만4천13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100대 영화'를 5편씩 고르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쉬리」는 1만1천91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최대 관객을 동원한 「집으로…」는 1만93표로 2위에 올랐으며 한국영화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친구」와 2000년 최대 히트작 「공동경비구역 JSA」가 각각 9천242표와 8천327표로 3위와 5위에 랭크됐다. 한국영화는 상위권을 휩쓰는 동시에 100대 영화 가운데 37편이나 포진돼 충무로의 활황세를 반영했다. 외국영화 중에서는 「타이타닉」이 4위로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바람과 함께사라지다」는 6위에 올라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명작임을 입증했다. 홍콩영화는 「영웅본색」(47위), 「소림축구」(52위), 「첨밀밀」(83위) 등 3편만이 명단에 포함됐다. 감독별로 보면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15위), 「E.T」(18위) 등 6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시리즈 5편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감독' 임권택은 「취화선」(7위), 「서편제」(12위), 「춘향뎐」(94위),「장군의 아들」(95위) 등 4편을 올려놓아 「타이타닉」과 「터미네이터」의 제임스캐머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OCN은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8월 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한국인의100대 영화」라는 블록을 신설, 선정작들을 6개월간 집중 방송할 계획이다. 100위 안에 든 영화 중 OCN이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영화는 「쉬리」를 비롯해절반 정도에 이르며 이 가운데 25편이 소개된다. 3일 「귀여운 여인」(54위)을 시작으로 「접속」(41위), 「죽은 시인의 사회」(31일), 「편지」(43위), 「러브스토리」(43위) 등이 차례로 전파를 탄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