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유효기간은 찰라다. 배련의 유혹은 영원하다. 사랑의 여정은 배련의 파도를 쉼없이 넘는다. 인생은 사랑과 배신의 바다에 몸을 맡기는 파도타기와 같다. "위대한 유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멕시코영화 "이투마마"는 사랑의 이기적인 실체에 눈떠가는 젊은이들의 성장드라마다. 두 청년과 한 미시의 여행은 멕시코의 술 데킬라처럼 강렬한 감각에 도취됐다가 서서히 깨어나는 과정을 포착한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자 올해 골든 글로브상 외국어부문 후보작이다. 고관집 아들 테녹과 서민 가정의 훌리오는 테녹의 사촌형수 루이자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두 남자의 여자친구들이 정조를 약속한 뒤 각자 여행길에 올랐고,루이자는 남편의 외도로 중대한 결심을 필요로 한 상황이다. 여행길에서 테녹과 훌리오는 서로의 애인과 몰래 섹스관계를 가졌음을 고백한다. 분노와 절망이 강타한다. 세 사람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관계를 맺는다. 이들의 행동은 발칙하고 불경스럽다. 그러나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상황에서 관객들은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를 되묻는다. 동시에 성장이란 순수의 꿈을 타락의 경험으로 대치해 가는 "씁쓰레한" 여정임도 알려준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외도에도 불구하고 연인의 불륜은 용서하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다. "아모레스 페로스"로 시카고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차지한 훌리오역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과 테녹역의 디에고 루나는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신인남우상을 공동수상했다. 8월1일 개봉. 18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