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공주' 후속으로 MBC 새 일일 아침드라마 '황금마차'가 7월1일부터 월-금요일 오전 9시에 방송된다. '황금마차'는 판이한 성격의 이복 자매가 한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가 겪는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언니 황유정(임지은)은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TV 아나운서. 성취욕이 강하고 이기적인 스타일이다. 반면 배다른 동생 황순정(엄지원)은 밝고 명랑한 아가씨다. 백화점 김치코너 판매원인 순정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자매의 아버지(백일섭)는 목소리만 크고 경제적 능력은 없는 허풍쟁이다. 전처가 죽고 나서 후처로 들어온 순정의 어머니(김해숙)도 생활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황씨 집안의 수입원은 조그만 카페를 하는 자매의 고모 황민자(금보라). 남편이 죽은 뒤 아들을 데리고 친정집에 살러온 고모는 얼떨결에 이 집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다. 큰딸 유정에게는 풋사랑으로 생긴 아들이 있다. 대학 다닐 때 부잣집 남자를 사귀었으나 아이까지 가진 상태에서 버림 받은 것. 유정은 아들을 낳은 뒤 슬그머니 집에 떠넘긴다. 유정의 아들은 착한 동생 순정의 손에 맡겨진다. 아들까지 동생에게 떠넘긴 언니 유정은 부잣집 남자에게 처녀로 시집가려 한다. 그런데 동생마저 그 집의 며느리가 되어 둘은 동서 사이가 되고 만다. 유정의 아들 또한 순정의 아들로 한 집안 식구가 된다. '황금마차'는 이처럼 가난하지만 끈끈한 가족애가 있는 집안의 사소한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뜨거운 물도 안나오는 낡은 한옥에 살면서 판매왕이 되면 부모를 위해 아파트를 사드리겠다고 벼르고 있는 순정. 씩씩하고 야무진 그녀는 미혼모 노릇을 해가면서 조카를 밝게 키운다. 밝고 명랑한 동생 순정과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언니 유정의 대결 아닌 대결이 볼 만하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