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1일은 과학의 날.1970년대만 해도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과학자라는 대답이 많았다. 최근에는 인문학에 이어 자연과학과 공학도 기피대상이 되었다. 졸업해도 전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7월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월∼목 오후 10시 50분부터 40분간 EBS에서 방송되는 임경순의 '다시 읽는 과학사'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다.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과학사교수 임경순씨는 과학의 미래는 밝다고 말한다. 21세기 인간의 삶을 바꿔놓을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도 여기에 뛰어들어 일생을 걸고 연구에 몰두해 볼 만하다는 주장이다. 20세기 과학의 발달을 주도해온 곳은 미국의 대학들이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인 MIT,칼텍,존스홉킨스대가 그 핵심에 있다. 1861년 설립된 MIT는 물리와 화학공학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1920년대 출범한 칼텍도 헤일,밀리컨,노이스 등 이른바 '칼텍 3인방'을 통해 소수정예주의를 강조,독특한 연구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들 대학은 2차세계대전 발발 이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연구분야를 넓혀간다. 칼텍은 고체연료로켓개발,존스홉킨스는 근접접촉신관,MIT는 레이더 장비 개발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MIT는 특히 물리학자,공학자 4천명을 끌어들이면서 규모와 조직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칼텍은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 등 캘리포니아의 연구소들과 연계돼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친다. 허블 우주망원경 개발 계획,나일론 개발 계획,제어핵융합 계획 등이 집단연구를 통해 달성된 프로젝트들이다. 임 교수는 20세기 중반의 가장 중요한 과학기술 혁명으로 분자생물학의 출현과 컴퓨터 발명을 꼽는다. 이 프로그램에선 고대 이후 다양한 과학사적인 사건과 발명,발견 들도 소개된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