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은 28일-7월 3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돈 키호테」를 공연한다. 세르반테스의 소설이 원작인 「돈 키호테」는 다양한 스페인 춤의 매력을 맛볼수 있는 작품. 이번 공연은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안무를 볼쇼이발레단의 알렉산드르 고르스키가 고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돈 키호테의 무용담이 주된 내용. 그러나 각색 과정에서 선술집 딸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사랑 이야기로 초점이 옮겨지고 돈 키호테 대신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난 91년 초연 이래 국립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3막 6장의 구성이 속도감을 위해 2막 6장으로 바뀌고 무대장치,의상, 조명에 유럽의 디자이너를 참여시켜 화려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풍기도록 했다. 무대와 의상을 맡은 제롬 카플랑은 바스티유 오페라와 몬테-카를로 발레단, 핀란드 국립발레단, 중국 베이징(北京)발레단 등과 함께 작업해온 디자이너. 카플랑은이번 공연에서 19세기 스페인의 일상복을 고증, 재현한 의상과 단순하면서도 세련된무대를 선보인다. 조명 디자이너 베르나르 이브는 스페인의 햇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조명으로무대를 채운다. 프티파가 스페인 춤에 매료돼 만든 작품인만큼 빨간 망토를 휘날리는 투우사들의 춤, 탬버린과 캐스터네츠 리듬 속에 펼쳐지는 스페인 여인들의 춤, 발랄한 주인공들의 2인무 등 스페인 춤의 아름다움이 관람 포인트. 그러나 무용계 일각에선 이처럼 현대적인 의상과 무대, 조명이 다분히 고전적인안무 스타일과 부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인공으로는 최근 결혼 계획을 밝힌 이원국과 오는 8월 네덜란드행이 예정돼있는 김지영, 그리고 김주원, 장운규 등 발레단 전.현역 수석무용수들과 루마니아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 발레 주역무용수인 코리나 두미트레스쿠, 그리고 신입단원이원철이 출연한다. 국내 무대에는 처음 서는 두미트레스쿠는 94년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에서 3등상을 수상하는 등의 경력을 지닌 무용수로 95년, 96년 루마니아에 초청된이원국과 호흡을 맞춘 일이 있다. 이원국의 추천으로 초청받은 그는 이번에도 이원국의 파트너로 출연한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국내 무대에 오르는 김지영은 신인이원철과 함께 출연하며 김주원은 장운규와 듀엣으로 무대에 선다. 김주원-장운규커플은 지난 5월 일본 신국립극장 발레단에 초청돼 가진 「돈 키호테」 공연에서 아사히(朝日)신문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남소연 이영철 노보연 윤혜진 홍정민 등이 출연한다. 김긍수 발레단 단장이 예술감독을 맡고 지휘자로 일본 신국립극장 발레연구소 강사인 후쿠다 가즈오를 초청했다. 출연진별 공연시간은 ▲이원국-두미트레스쿠 6월 29일.7월 3일 오후 7시 30분▲김지영-이원철 6월 29일 오후 4시.7월 2일 오후 7시 30분 ▲김주원-장운규 6월 28일 오후 7시 30분.30일 오후 4시. ☎ 1588-7890.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