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울프랑스영화제가 오는 16∼2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6시네마에서 열린다. 분방한 상상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영화의 최신 흐름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행사다. 프랑스대사관과 유니프랑스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이 영화제에선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작부터 흥행에 성공한 상업영화까지 총 12편의 프랑스 영화가 선보인다. 출품작중 2백9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레이싱'은 잃어버린 복권을 찾기 위해 탈옥한 죄수가 아프리카 사막을 종횡무진 누비며 겪는 해프닝을 담았다. 프랑스 인기 축구구단인 '파리 생 제르맹'의 스타선수와 감독이 등장하는 '3대 0'은 문제아 3명이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탕기'는 30대 아들을 집에서 내쫓으려는 어머니의 심경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국내에 많은 팬을 갖고 있는 거장들의 작품도 상영된다. 올해 칸영화제 폐막작 '자… 신사숙녀 여러분'(클로드 르루슈 감독)을 비롯 나치 점령기에 실존했던 영화인들의 삶을 그린 '통행증'(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올해 베를린영화제 은곰상),2차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에 침묵했던 교황청을 고발한 '아멘'(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등이 그것.'미스터 바티뇰'(제럴드 주노 감독)은 나치즘을 개인주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로 정육점 주인이 정에 이끌려 유태인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잔잔하면서도 삶의 깊은 의미를 담은 영화들도 있다. '미쉬카'는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탓에 버림받은 남자가 여행을 떠나면서 마음이 변하는 과정을 담은 로드무비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여자들… 혹은 아이들 먼저',사고로 기억을 잃은 여자와 사고로 감각을 잃은 남자의 만남을 그린 '아름다운 것들', 미용사 크리스텔의 삶을 그린 '삶의 색',세계 정상급 성악가 안젤라 게오르규가 사랑과 음악을 노래한 오페라 영화 '토스카'등이다. 영화제 기간에는 '통행증'의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과 '토스카'의 주연 안젤라 게오르규,'탕기'의 주연 에릭 베르제와 에티엔 샤틸리에즈 감독,'레이싱'의 주연 브누와 포엘부드르 등 프랑스 배우와 감독들이 대거 방한한다.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취화선'의 프랑스 배급을 맡은 파테를 비롯 스튜디오 카날,셀룰로이드 드림스 등 주요 제작배급사 관계자들도 내한한다. 프랑스 배우 및 감독 팬 사인회는 16일 오후 3시30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린다. 한국과 프랑스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프랑스 영화인의 밤' 행사는 19일 오후 9시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마련된다. (02)3444-900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