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위기의 남자」후속으로 새월화극「고백」(극본 이란,연출 임화민)을 오는 7월1일부터 방송한다. 「고백」은 성공한 의사인 윤미(원미경)와 전업 주부인 정희(이응경)라는 두 중년 여성이 40대 초입에 겪게 되는 이혼과 재혼, 방황의 과정을 다룬 드라마. 드라마「눈먼 새의 노래」「딸의 선택」를 썼던 작가 이란씨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이씨는 소설가이자 영화 감독인 이창동씨의 아내이기도 하다. 소아과 의사인 윤미(원미경). 건축 사무실에서 일하는 남편 동규(유인촌)와 15살된 딸 나리를 둔 그녀의 가정은 겉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상은 다르다. 아내의 강한 자립심과 끈질긴 승부욕에 반해 결혼한 동규는 15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아내의 그런 성격에 숨막혀 한다. 결국 아내와 이혼해 적극적인 신세대인 뮤지컬 배우 영주(정선경)와 재혼하게된다. 불임으로 딸 나리를 입양해 키우면서 가정과 직장에서 `슈퍼우먼' 역할을 해왔던 아내 윤미도 이혼의 고통을 겪으면서 여태껏 자신이 모든 것을 남편 중심으로 살아왔음을 깨닫고 자아 찾기에 나선다. 극의 다른 한 축은 정희(이응경)의 이야기다. 동화작가 지망생이었던 정희는 가부장적인 남편 상일을 만나 일찌감치 꿈을 잊고 평범한 전업주부로 지내지만 남편과잦은 불화를 겪는다. 그러다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꿈을 키워주는 초등학교 동창 도섭(송승환)의 애정을 통해 자신의 본래 모습을 기억해낸다. 언뜻 줄거리만 보면 불륜을 다뤘던 전작「위기의 남자」의 연장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 보인다. `위기의 여자'쯤 될까. 정운현 책임 프로듀서는 "상반된 삶을 살고 있는 두 중년 여성의 고민과 우정등을 짚어나가는 생활밀착형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진들의 쟁쟁한 면모가 눈에 띈다. MBC화제작「아줌마」의 원미경ㆍ강석우ㆍ송승환 트리오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억척 아줌마' 원미경은 성공한 여의사로, 직장을 잃고 대책 없이 실업자로 살아가는 위선적 지식인 `장진구'역으로 인기를 누렸던 강석우는 과묵하고 독선적인 가부장적인 남자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또「전원일기」의 유인촌이 모처럼 타 드라마 나들이에 나서 시청자들을 공략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