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부부가 듀오콘서트를 위해 내한,지난 8일 숙소인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알라냐와 게오르규는 "자신들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레퍼터리로 프로그램을 꾸몄다"고 밝혔다. 알라냐는 또 얼마전 한국과 폴란드 축구 경기를 보았는데 한국팀이 뛰어나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이탈리아인 알라냐는 월드컵에서 어느 팀을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어릴적엔 무조건 이탈리아를 응원했으나 요즘엔 자신과 같은 외인부대로 구성된 프랑스에 애정이 쏠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199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라보엠' 공연 중간 휴식에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알라냐는 1막을 끝낼 때까진 남남이었는데 2막 땐 부부였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알라냐는 "아내는 오늘밤 비올레타이다가도 내일밤 카르멘으로 변한다. 천가지 역할로 계속 변하기 때문에 권태를 느낄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의 듀오콘서트는 1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열린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