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허영일)는 8-9일 오후 5시 일본 무형문화재의 하나인 '모쓰지(毛越寺) 엔넨(延年)의 춤'을 공연한다. '엔넨 춤'은 헤이안(平安)시대에 조성된 사찰 모쓰지에서 전승된 불교 춤으로일본 중요무형민속문화재의 하나다. 당시 '연희가무는 곧 연년장수(延年長壽)로 이어진다'는 믿음에 따라 큰 절에서 법회 후 치러진 가무를 총칭한다. 모쓰지는 헤이안시대 히라이즈미 지역 귀족문화를 융성하게 했던 후지와라(藤原)집안에서 지은 사찰로 당시 '금세기에 다시 볼 수 없는 장엄함을 갖췄다'고 평가됐지만 13세기 화재로 전소된 뒤 새로 지어진 일본의 사적이다. 이번 공연에는 모쓰지에서 이 춤을 전승.보존하는 승려 13명과 쇼묘(聲明)의 한갈래인 죠교산마이를 연구.계승하는 '덴다이쇼묘시치세이카이(天台聲明七聲會)'의승려 3명이 초청돼 공연을 한다. 쇼묘는 불교의 범패(부처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를 가리키는 일본어다. 공연에서는 다양한 쇼묘와 함께 중간중간 요비타테(呼立), 가라뵤시(唐拍子) 등의 엔넨 춤을 전체 2부로 나눠 선보인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허영일 소장과 일본전통연희 연출가 다무라 히로미(田村博巳)가 해설을 곁들인다. 불교 종교의식의 하나라는 점에서 쉽게 접근하기 힘들지만 문화유산의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는 일본의 특성상 고대 불교의 원형을 짐작할 수 있는 공연이기도하다. 연구소가 마련한 세계무형문화재초청 공연의 네번째 시리즈로 마련됐다. 공연장소는 5일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KNUA)홀, 9일 국립국악원 우면당. ☎ 520-8137.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