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차지해 세계적 명감독 반열에 오른 임권택 감독(66)의 고향 전남 장성군에 영화촌이 건립될 전망이다. 임 감독이 조선말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으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자 다수 군민들이 한국을 빛낸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고향 마을에 영화인들을 위한 영화촌을 조성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임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태백산맥'이 지난 94년 개봉되자 촬영지였던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금곡마을이 일약 영화마을로 유명해진 인연도 있어 영화촌 조성 여론은 더욱 뜨겁다. 금곡마을은 50∼60년대의 시골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영화 관계자 뿐만 아니라 외지 관광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각종 축제의 단골메뉴가 된 지 오래다. 장성군 관계자는 "취화선처럼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기 가장 좋은 지역이 장성인 만큼 임 감독이 찬성하면 정부와 도의 협조를 얻어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1936년 전남 장성읍 현 고려시멘트 공장 자리에서 태어나 남면 월곡리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고향에는 친척들이 살고 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