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차지해 세계적 명감독 반열에 오른 임권택(林權澤ㆍ68) 감독의 고향 전남 장성군에서 영화촌 건립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장성군에 따르면 임감독이 조선말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으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자 다수 군민들이 한국을 빛낸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고향 마을에 영화인들을 위한 영화촌을 조성하자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임감독의 대표작중 하나인 `태백산맥'이 지난 94년 개봉되자 촬영지였던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금곡마을이 일약 영화마을로 유명해진 인연도 있어 영화촌 조성 여론은 더욱 뜨겁다. 금곡마을은 50-60년대의 시골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영화 관계자 뿐만 아니라 외지 관광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각종 축제의 단골메뉴가 된지 오래다. 지역민들은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국민감독'의 예술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영화 세트장과 휴양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영화촌을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성군 관계자는 "영화촌 조성에 대한 임감독의 의사를 타진할 생각"이라면서 "취화선처럼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기 가장 좋은 지역이 장성인 만큼 임감독이 찬성하면 정부와 전남도의 협조를 얻어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감독은 1936년 전남 장성읍 현 고려시멘트 공장 자리에서 태어나 남면 월곡리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고향에는 친척들이 살고 있다. (장성=연합뉴스) 남현호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