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석 가격이 국내 클래식 공연 사상 최고가인 30만원으로 책정돼 화제를 모았던 테너 알라냐·소프라노 게오르규 콘서트(6월12일 예술의전당) 입장권이 기업의 VIP 접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예술의 전당은 지난 15일 매표를 시작한 이래 삼성전자 신한은행 쌍용자동차 등이 우수 고객을 위한 서비스용으로 각각 30여장을 사갔다고 밝혔다. 이로써 21일 현재 전체 로열석 7백60석 중에서 3백여석이 팔렸다. 이에 반해 25만원짜리 S석은 7백60석 중 1백석 미만만 판매돼 로열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하다. 예술의 전당 윤동진 홍보팀장은 "기업들이 신규고객 유치뿐 아니라 기존고객 관리를 중시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문화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은 월드컵에 맞춰 내한하는 외국 바이어를 위해서도 티켓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멘스 베링거인겔하임 루프트한자 메르세데스 등 외국기업 임원들도 티켓을 구입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도이치 오퍼 초청공연 중 소프라노 신영옥씨가 출연하는 날의 로열석 입장권 4백장을 한꺼번에 샀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