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센터가 월드컵 때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미를 두루 감상하게 하는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나아트센터는 29일부터 6월 16일까지 서울 평창동 전시공간에서 한국화가 4명을 초대해 '한국에서 미학 찾기'전을 열고, 29일부터 6월 10일까지는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서양화가 오수환씨 등의 작품으로 '또다른 한국'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건용씨의 '놀애와 평화', 황병기ㆍ김영동씨의 '한국의 소리' 등 공연도 6월 1일, 7일, 8일 가나아트센터 야외공연장에서 차례로 열린다. 가나아트센터는 회화, 공예, 사진, 공연을 망라한 이번 기획이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의 직접체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미학 찾기'전 김병종, 박대성, 이왈종, 이종상 등 중진.대가급을 초대해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한국화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도록 했다. 출품작은 신작 50여점. 김병종은 '바보예수' '송화분분' 등 선이 굵은 필묵의 작품을 내놓고, 박대성은 단순ㆍ소박한 자연미가 느껴지는 '사유의 여백'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진경산수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왈종은 '생활 속에서' 등으로 10년째 계속해온 중도(中道)작업의 최근 성과를 보여주며 이종상은 서양화와 구분하기 힘든 '원형상' 시리즈를 출품한다. 가나아트센터는 한국적 정체성을 일관되게 추구하고 전통 수묵채색화를 현대적 조형으로 혁신한 작가들을 선정했다고 들려준다. ▲'또다른 한국'전 이 전시는 스페인 메그화랑과 동시 개최하는 오수환의 개인전 '정(靜)ㆍ중(中)ㆍ동(動)'전과 국내외 사진작가 5명의 '한국 바라보기'전, 화가 김종학씨의 보자기 컬렉션 '옛 여인의 손길'전으로 구성된다. 오수환 개인전에서는 작가가 10년째 작업해온 '적막' 시리즈 30여점을 출품해 그동안의 작품세계를 결산한다. 그는 서양 재료를 동양 정서로 흡수한 동서예술 융합의 대표적 작가로,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로는 최초인 바르셀로나 메그화랑 개인전과 동시에 열려 의미를 더한다. '한국 바라보기'전에는 김장섭, 정동석 등과 프랑스의 나탈리 다블레가 50여점의 풍경사진을 내놔 한국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주와 서울에서 조형미를 포착해온 다블레는 한국작가와 더불어 다양한 관점을 보여줄 계획이다. '옛 여인의 손길'전은 모시 조각보자기, 항라 이불보자기 등 김씨가 25년간 수집해온 컬렉션 중 조선시대 보자기 80여점을 엄선해 출품한다. 전시작은 궁중의 화려한 궁보(宮褓)보다는 서민들이 즐겨 쓰던 소박하고 투박한 민보(民褓)가 중심이 된다. ▲공연 작곡가 이건용이 꾸미는 '놀애와 평화' 주제의 공연은 6월 1일 오후 5시에 열릴 예정. '대금소리' '다듬이 소리' 등 무언가 4편과 '평화를 위한 묵상기도' '거룩하시다' 등 기독교적 합창곡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게 된다. 입장료 무료. 6월 7일과 8일 오후 7시 30분에 차례로 공연하는 황병기(가야금)와 김영동(대금)은 '한국의 소리' 주제로 한국음악의 정수를 선사한다. 입장료는 각 3만원이다. ☎720-1020.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